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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0. 22:35 제약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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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OTC) 마케팅을 하다 보면 "이건 왜 약이고 저건 왜 건기식이지?"라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습니다. 그중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사례가 바로 종합비타민 '센트룸'입니다. 지금은 마트·온라인·약국 어디서나 살 수 있는 대표 건강기능식품이지만, 원래 센트룸은 엄연한 일반의약품이었죠. 오늘은 이 센트룸이 왜 약에서 건기식으로 '옷을 갈아입었는지', 그 배경과 실무적 함의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같은 비타민이 왜 약도 되고 건기식도 되나
센트룸 얘기를 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똑같은 성분·함량의 비타민인데 어떤 건 일반의약품이고 어떤 건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이게 왜 갈리느냐가 이번 글의 핵심 열쇠입니다.

  • 식약처의 설명을 빌리면, 원료가 동일해도 '사용목적'에 따라 일반의약품으로도, 건강기능식품으로도 허가를 낼 수 있습니다. 공산품이 이용목적을 달리하면 의료기기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은 논리죠
  • 치료·예방을 목적으로 약효를 인정받으면 일반의약품, 건강 유지·증진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기획하면 건강기능식품이 됩니다
  • 이 차이는 표기·광고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일반의약품 종합비타민은 '피로회복', '구내염 완화' 같은 구체적 효능을 쓸 수 있지만, 건기식은 '체내 에너지 형성에 필요', '~에 도움을 줄 수 있음'처럼 간접적인 표현만 허용됩니다

정리하면, 비타민의 분류는 성분이 아니라 제약사가 제품을 어떤 목적으로 기획하고 허가받느냐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센트룸의 신분 변화도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센트룸의 이력 - 1994년 일반약으로 데뷔, 2017년 건기식으로 전환
센트룸의 국내 이력을 시간순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 1994년: 국내에 일반의약품 멀티비타민으로 처음 출시. 오랫동안 화이자의 간판 OTC 브랜드였습니다
  • 2017년: 일반의약품 품목허가를 취하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 이때부터 약국뿐 아니라 대형마트·온라인 등으로 유통 채널이 확 넓어졌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이 있습니다. 센트룸은 2004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적용 소급범위 이전에 이미 판매되던 품목이라, 다른 비타민들과 달리 자동으로 건기식 전환이 되지 않은 채 계속 일반의약품으로 남아 있던 케이스였습니다. 즉 처음부터 '약으로 있을 수밖에 없던' 태생적 배경이 있었던 셈이죠.


핵심 - 왜 굳이 건기식으로 바꿨나 (직구·분류 차이 문제)
그럼 잘 팔리던 일반의약품을 왜 건기식으로 바꿨을까요? 결정적 방아쇠는 국내와 국외의 제품 분류 차이, 그리고 거기서 파생된 직구 민원이었습니다.

  • 센트룸은 국내에서는 일반의약품이었지만,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식품 혹은 식이보충제(dietary supplement)로 유통됩니다. 실제로 종합비타민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으로도 '음식의 한 종류'로 인정되고, 미국에서도 식이보충제로 분류되죠
  •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반입하거나 직구로 센트룸을 사들이는 사례가 꾸준히 늘었고, "해외에서 식품으로 산 제품을 들여오는 게 왜 문제냐"는 민원이 계속 제기됐습니다
  • 국내에서는 의약품이라 직구·통관 규제를 받는데, 원 판매국에서는 식품이니 소비자 입장에선 납득이 안 되는 구조였던 겁니다
  • 화이자가 확인해보니, 국내 수입의약품 중 해외와 국내 분류가 이렇게까지 확연히 다른 제품은 센트룸이 사실상 유일했습니다

결국 화이자는 이 '한 몸 두 신분' 상태에서 벌어지는 통관·직구 혼선과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분류를 아예 해외와 같은 '식품(건기식)'으로 맞추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것이 2017년 건기식 전환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전환의 '숨은 이득' - 유통 채널 확대
명분은 직구·분류 문제 해소였지만, 실무 관점에서 보면 건기식 전환에는 분명한 부수 효과가 있었습니다. 바로 유통 채널의 대폭 확대입니다.

  • 일반의약품은 오직 약국에서만 팔 수 있습니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이 되면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홈쇼핑까지 판매처가 활짝 열립니다
  • 센트룸은 일반약 시절 '고가격·저마진'에 지명구매율이 높은, 이른바 약국 필수 구성품으로 포지셔닝돼 있었습니다. 마진은 박한데 안 갖다 놓을 수는 없는 품목이었죠
  • 건기식 전환은 이 브랜드를 약국이라는 울타리 밖으로 꺼내 소비자 접점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즉 '직구 민원 해소'라는 정당한 명분과 '채널 확장'이라는 사업적 실익이 맞아떨어진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국 입장에서는 - 계륵이 된 지명 품목
여기서 실무적으로 짚어야 할 게 약국가의 반응입니다. 채널이 넓어진다는 건 뒤집어 보면 약국의 독점 판매권이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 건기식 전환 이후 센트룸이 마트·온라인에 풀리면서, 약국 판매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다만 지명도가 워낙 높은 품목이라 약국 입장에선 안 갖다 놓기도 애매한 '계륵' 신세가 됐죠
  • 화이자(이후 GSK컨슈머헬스케어)는 이런 반발을 의식해 약국 전용 라인('센트룸 프로', '센트룸 실버프로' 등)을 별도로 공급하는 투트랙 전략을 폈습니다. 마트용과 약국용을 나눠 채널 갈등을 완화하려는 시도였습니다
  • 그럼에도 소비자 입장에선 센트룸이 일반약인지 건기식인지 허가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회사의 가격·반품 정책이 약국 안착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가 됐습니다

이 대목은 앞서 다뤘던 '창고형 약국' 이슈와도 통합니다. 건기식이 약국 밖으로 나가 마트·온라인과 경쟁하는 순간, 동네 약국의 매출 방어가 화두가 된다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죠.


실무자 입장에서 정리하는 포인트
센트룸 사례가 OTC·건기식 실무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이렇습니다.

  • 분류는 '성분'이 아니라 '허가 전략'이다: 같은 종합비타민이라도 치료 목적으로 갈지, 건강 증진 목적으로 갈지에 따라 신분이 바뀝니다. 신제품 기획 단계에서 어느 트랙을 탈지가 곧 채널·광고 전략을 결정합니다
  • 채널과 규제는 세트로 움직인다: 일반약은 약국 독점이라는 보호막이 있는 대신 채널이 좁고, 건기식은 채널이 넓은 대신 경쟁이 무한대입니다. 어느 쪽이 브랜드에 유리한지는 품목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 글로벌 분류와의 정합성도 변수다: 해외에서 식품인데 국내에서만 의약품이면 직구·병행수입 문제가 상시 발생합니다. 글로벌 브랜드일수록 국내외 분류를 맞추는 게 관리 비용을 줄이는 길일 수 있습니다
  • 전환에는 '구제품 처리' 부담이 따른다: 실제로 센트룸도 전환 과정에서 약국이 보유한 구 일반약 재고 판매·반품 문제가 두고두고 잡음이 됐습니다. 분류를 바꾸는 결정에는 기존 유통 재고 정리 계획이 반드시 함께 서야 합니다

정리하면, 센트룸의 건기식 전환은 단순히 "약을 식품으로 격하시킨" 사건이 아니라, 국내·국외 분류 차이에서 비롯된 직구 민원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유통 채널을 넓힌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비타민의 신분은 성분이 아니라 사용목적과 허가 전략이 결정한다는 점, 그리고 그 결정이 곧 채널·광고·약국 관계까지 연쇄적으로 바꾼다는 점을 센트룸만큼 잘 보여주는 사례도 드뭅니다. OTC와 건기식의 경계에서 제품을 기획하는 실무자라면, '이 제품을 어느 옷을 입혀 내보낼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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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오리
2026. 9. 6. 23:12 제약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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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OTC) 마케팅을 하다 보면 예전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던 단어들이 요즘 부쩍 회의 자료에 등장합니다. 탄소중립, 넷제로, 재활용률, 인권영향평가 같은 것들이죠. 바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이야기입니다. 매년 봄이 되면 주요 제약사들이 앞다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6~7월에 걸쳐 보고서가 쏟아졌습니다. 오늘은 ESG가 왜 제약업계에서 특히 중요해졌는지, 그리고 각 제약사가 실제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대표 사례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SG가 뭔가 — 세 글자부터 정리

먼저 개념부터 짚겠습니다. ESG는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 성과만이 아니라 아래 세 가지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본다는 개념입니다.

  • E(Environment, 환경):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전환, 폐기물·자원순환, 친환경 포장 등
  • S(Social, 사회): 안전보건, 인권, 협력사 상생, 지역사회 공헌, 그리고 제약업계 특유의 '의약품 접근성'
  • G(Governance, 지배구조): 이사회 독립성, 주주가치 제고, 반부패·윤리경영, 리스크 관리

핵심은 이제 이게 '착한 기업 이미지 만들기'용 홍보가 아니라 투자 유치와 규제 대응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됐다는 점입니다. 그 배경을 다음 항목에서 보겠습니다.


왜 하필 지금, 제약업계가 ESG에 매달리나

ESG 자체는 전 산업에 걸친 흐름이지만, 제약업계가 특히 발 빠르게 움직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 공시 의무화가 코앞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하고, 이후 중견·중소기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준비가 안 된 기업은 곧 제도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되는 구조죠
  • 글로벌 투자자가 ESG를 봅니다: 해외 수출·기술수출·라이선스 계약이 많은 제약바이오 특성상, MSCI 같은 글로벌 ESG 평가 등급이 곧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의 문턱이 됩니다
  • 업(業)의 본질과 맞닿아 있습니다: 제약은 애초에 '국민 건강'이라는 공적 가치를 다루는 산업입니다. 필수의약품 안정 공급, 의약품 접근성 확대 같은 활동은 다른 업종의 ESG와 달리 사업 그 자체와 직결됩니다

정리하면, 제약업계에 ESG는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투자·규제·업의 본질이 한꺼번에 걸린 생존 전략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제약사 ESG

말로만 하면 감이 안 오니 대표 사례를 축별로 살펴보겠습니다.

① 환경(E) — SK바이오사이언스·대웅제약·GC녹십자

  •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업장 직접 배출(Scope 1·2)을 넘어 원료 조달·물류·유통 등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Scope 3)까지 산정해 제3자 검증을 완료했습니다.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 프레임워크로 생물다양성 영향까지 공개한 것도 특징이죠. 2026년부터는 안동 공장 등 주요 사업장이 태양광 발전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 대웅제약은 병 포장 제품의 완충제가 불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우루사정·대웅로수바스틴정 등의 포장재를 제거하고, 그 결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플라스틱 사용량을 전년 대비 약 1,680t 줄였습니다
  • GC녹십자는 제약업계 최초로 SK E&S와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공장 조명을 LED로 바꿔 소비전력을 절감하는 것도 여러 제약사가 공통으로 하는 대표적 환경 활동입니다

② 사회(S) — SK바이오사이언스·보령

  •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기업답게 '의약품 접근성'을 사회 부문 핵심으로 내세웁니다. 단순히 백신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외 지역이 스스로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전 사업을 추진 중이죠
  • 보령은 국가필수의약품인 경구용 페니실린계 항생제 생산시설을 증축해 연간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렸습니다. 세포독성항암제 공급망 다변화 등 '필수의약품 안정 공급'을 사회적 성과의 중심에 뒀는데, 제약업만이 할 수 있는 ESG의 좋은 예시입니다. 여기에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 사업 같은 차별화된 환경·사회 공헌도 눈에 띕니다

③ 지배구조(G) — 일동제약·한미약품·유한양행

  • 일동제약은 한국거래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을 전년 대비 60%포인트나 끌어올리며 지배구조 개선 폭이 컸습니다. 반부패 컴플라이언스 강화, 전사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도 함께 추진했죠
  • 한미약품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주주환원율 20% 목표를 공개하는 등, 단순 지표 충족을 넘어 실질적 거버넌스 개선에 나섰습니다
  • 유한양행은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세우고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참여,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TCFD) 지지 선언 등 국제 기준에 맞춘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SG의 함정 — '스펙 채우기'와 그린워싱

여기까지만 보면 ESG는 무조건 좋은 흐름 같지만, 실무에서 경계해야 할 지점도 분명합니다.

  • 가장 자주 지적되는 건 '스펙 채우기(형식적 준수)' 문제입니다. 특히 중소·중견 제약사를 중심으로 전자투표, 승계정책, 배당정책 같은 핵심 지표를 여전히 미준수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보고서는 냈는데 실제 경영 구조는 바뀌지 않는 경우죠
  • 그린워싱(green-washing) 리스크도 있습니다. 실제 성과 없이 친환경·사회공헌 이미지만 부풀리면, 오히려 공시 의무화 이후 검증 단계에서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 결국 관건은 ESG가 홍보용 보고서에서 그치느냐, 실제 경영 구조와 제품·공급망까지 바꾸느냐입니다. 상법 개정 흐름과 맞물려, 앞으로는 '얼마나 그럴듯한 보고서를 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느냐'로 평가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전망입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챙길 포인트

OTC·마케팅 실무 관점에서도 ESG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 친환경 포장이 제품 기획 단계로 들어옵니다: 대웅제약 사례처럼 완충재·용기 단순화, 재활용 포장재 전환은 이제 원가·환경·마케팅이 얽힌 의사결정입니다. 신제품 패키지 기획 시 ESG 관점을 미리 반영해두는 게 좋습니다
  • 필수의약품·접근성은 곧 브랜드 자산입니다: 보령·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공급 안정'과 '접근성'을 사회적 성과로 내세우는 건, 제약사만이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ESG 스토리입니다. 광고·홍보 메시지로도 강력한 차별점이 됩니다
  • 공시 의무화 일정을 캘린더에 박아두세요: 자산 규모에 따라 의무 공시 시점이 다가옵니다. 데이터 수집 체계(온실가스·폐기물·에너지 지표 등)를 미리 갖춰두지 않으면 막판에 큰 부담이 됩니다

정리하면, 제약회사의 ESG 경영은 이제 여유 있는 기업의 '착한 활동'이 아니라, 투자 유치·규제 대응·업의 본질이 한꺼번에 걸린 생존 조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급망 탄소 관리, 대웅제약의 포장재 감축, 보령의 필수의약품 안정 공급, 일동제약의 지배구조 개선처럼, 각 사는 자기 사업 특성에 맞는 ESG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 힘이 곧 함정이기도 합니다. '스펙 채우기'와 그린워싱을 넘어서지 못하면, 보고서만 두툼해지고 경영은 제자리인 결과로 이어지니까요. 결국 ESG의 성패는 '얼마나 그럴듯하게 공시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2026.6.5), 메가경제(2026.6.5), 인사이트코리아(2026.6.5), 메디팜헬스뉴스(2026.6.29), 컨슈머와이드(2026.6), 히트뉴스(2026.6), 데일리팜, JW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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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오리
2026. 9. 3. 21:31 제약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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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의 LE


일반의약품(OTC) 마케팅을 하다 보면 신제품 회의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LE', 라인 익스텐션(Line Extension)입니다. 없던 브랜드를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광고와 인지도로 다져놓은 간판 브랜드에 제형·용량·타깃을 하나씩 얹어 라인업을 넓히는 전략이죠. 판피린이 액상만 팔다가 산 제형·차(茶) 타입을 내고, 게보린이 40년 만에 연질캡슐·소아용을 내는 게 전부 이 LE의 결과물입니다. 오늘은 이 LE 전략이 뭔지, 왜 광고품목에서 특히 자주 쓰이는지, 그리고 함정은 없는지를 실무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LE(라인 익스텐션)이 뭔가

먼저 개념부터 짚겠습니다. 브랜드 확장 전략은 보통 아래 그림처럼 '브랜드(기존/신규)'와 '제품 카테고리(기존/신규)'라는 두 축으로 나눠서 이해합니다.

[이미지 ① 삽입 위치 — 브랜드×제품 카테고리 4분면 매트릭스 (27146.png)]

  • 이 매트릭스에서 라인 익스텐션(Line Extension)은 왼쪽 위, 즉 '기존 브랜드 × 기존 카테고리' 칸에 위치합니다. 이미 가진 브랜드를 그대로 두고, 같은 제품군 안에서 버전만 늘리는 방식이라는 뜻이죠
  • 오른쪽 위 브랜드 익스텐션(Brand Extension)은 '기존 브랜드 × 신규 카테고리'입니다. 같은 브랜드를 아예 다른 제품군(예: 화장품·건기식)으로 넓히는 것으로, LE와 가장 헷갈리는 개념입니다
  • 아래 두 칸은 브랜드 자체가 새로운 경우로, 멀티 브랜드(기존 카테고리에 새 브랜드 추가)와 뉴 브랜드(신규 카테고리에 새 브랜드)로 나뉩니다

정리하면, 라인 익스텐션은 기존 제품의 새로운 버전이나 개선형을 같은 브랜드 아래로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제약에서는 용량(함량), 제형(액상·정제·연질캡슐 등), 적응증, 복용 타깃을 바꾸는 형태가 대표적이죠. 핵심은 '브랜드명은 그대로, 안은 다르게'입니다. '판피린큐'와 '판피린티'처럼 모(母)브랜드의 자산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제품 수만 늘리는 구조입니다.

제약이 아닌 소비재로 보면 감이 더 쉽게 옵니다. 대표적인 게 코카콜라입니다.

[이미지 ② 삽입 위치 — 코카콜라 라인업 예시 (27147.jpg)]

  • 오리지널 코카콜라 하나에서 출발해 코카콜라 라이트, 제로, 라이프, 다이어트 코크로 갈라진 이 라인업이 바로 라인 익스텐션의 교과서적 사례입니다
  • 전부 '탄산음료'라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코카콜라'라는 같은 브랜드를 유지한 채 무설탕·저칼로리 같은 변주만 준 것이기 때문이죠. 앞의 매트릭스 기준으로 봐도 브랜드와 카테고리가 모두 그대로이므로 라인 익스텐션 칸에 정확히 들어갑니다
  • 즉 LE는 '이미 알려진 이름값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확장'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판피린·게보린이 새 제형을 붙이는 것과 코카콜라가 제로·라이트를 붙이는 것은 원리가 똑같습니다

왜 하필 '광고품목'에서 LE가 잘 먹히나

LE가 유독 광고품목(대중광고를 집행하는 OTC 대표 브랜드)에서 자주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 광고비를 새로 안 써도 됩니다: 신규 브랜드를 띄우려면 인지도 0에서 시작해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야 합니다. 반면 LE는 이미 '감기 조심하세요' 같은 캐치프레이즈와 브랜드 인지도가 완성된 상태에서 출발하니, 신제품 하나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 훨씬 적게 듭니다
  • 약국·소비자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약사도 소비자도 이미 아는 이름이라 매대 진입과 구매 결정이 빠릅니다. "판피린인데 밤에 먹는 버전"이라고 하면 설명이 필요 없죠
  • 편의점 상비약·계절 수요 등 '빈틈'을 메웁니다: 하나의 제형으로는 놓치는 수요가 생깁니다. 액제를 선호하는 소비자, 정제를 선호하는 소비자, 야간용, 소아용처럼 세분화된 니즈를 라인업으로 촘촘히 덮는 겁니다

정리하면, 이미 쌓아둔 브랜드 자산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게 광고품목 LE의 본질입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LE - 판피린과 게보린

말로만 하면 감이 안 오니 대표 사례 둘을 보겠습니다.

① 동아제약 판피린 - 제형·시간대 확장의 교과서

  • 판피린은 오랫동안 약국용 액상(판피린큐)과 편의점용 알약(판피린티) 중심 구조였습니다
  • 그러다 2025년 환절기를 기점으로 산 제형, 차(茶) 타입, 야간용(판피린나이트) 등으로 라인업을 대폭 넓혔습니다. 액제를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를 못 맞춘 정제의 한계, 그리고 경쟁 브랜드(판콜)에 추격을 허용한 상황을 라인 확장으로 반격한 것입니다
  • 결과적으로 판피린 브랜드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하며 라인업 확대 효과를 봤습니다

② 삼진제약 게보린 - 40년 브랜드의 다변화

  • 1979년 허가받은 게보린정은 오랫동안 단일 품목이었습니다. 사실상 첫 확장은 2001년 소아 전용 '게보린 아이 츄정'이었죠
  • 본격적인 확장은 2020년부터입니다.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 게보린 쿨다운 정(비타민 함유 해열진통제), 게보린 릴랙스 연질캡슐(이부프로펜+마그네슘 복합제)을 잇따라 출시하며 하나의 브랜드를 여러 성분·제형으로 펼쳤습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간판 이름은 그대로 두고, 그 아래에 서로 다른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붙였다는 것입니다.


LE의 함정 -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여기까지만 보면 LE는 무조건 좋은 전략 같지만, 실무에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바로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 시장 잠식)입니다.

  • 카니발라이제이션은 새로 낸 제품이 자사의 기존 제품 매출을 갉아먹는 '제 살 깎아먹기' 현상을 말합니다
  • LE는 같은 브랜드·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제품을 늘리는 구조라, 신제품이 시장을 넓히는 게 아니라 기존 제품 고객을 그대로 흡수해버리면 브랜드 전체 매출은 제자리인데 품목 관리 비용만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 여기에 브랜드 정체성이 흐려지는 '브랜드 희석'도 따라옵니다. 라인이 너무 많아지면 소비자가 "그래서 이 브랜드는 뭐하는 약이지?"라는 혼란을 느끼게 되죠

다만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경쟁사에 뺏길 시장이라면 차라리 자사 신제품으로 먼저 잠식하는 게 낫다는 '선점적 카니발라이제이션' 관점도 있습니다. 판피린이 경쟁 브랜드에 밀리느니 스스로 야간용·차 타입을 내서 수요를 붙잡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관건은 신제품이 기존 제품 고객을 단순 대체하는지, 아니면 새 수요를 실제로 창출하는지를 냉정하게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체크할 포인트

LE를 기획하는 OTC 실무자라면 아래를 짚어보는 게 좋습니다.

  • 타깃이 겹치는가, 갈라지는가: 신제형이 기존 제품과 같은 소비자를 두고 싸우면 자기잠식, 다른 소비자(야간·소아·편의점 등)를 새로 데려오면 순증입니다
  • 광고 메시지가 모브랜드와 충돌하지 않는가: 확장이 브랜드 핵심 이미지('초기 감기약' 같은)를 강화하는 방향인지, 흐리는 방향인지 봐야 합니다
  • 매대·재고 부담 대비 실익이 있는가: 품목이 늘면 약국 매대 확보 경쟁과 재고 관리 부담도 함께 늘어납니다. SKU 하나 늘리는 게 정말 매출 순증으로 이어지는지 계산이 필요합니다
  • 표준제조기준·허가 트랙 확인: 새 제형·성분이 표준제조기준 안에 있으면 신고로 빠르게 가지만, 밖에 있으면 별도 허가 심사가 필요해 개발 속도가 달라집니다 (관련해서는 이전 '표준제조기준 개정' 글도 참고)

정리하면, LE(라인 익스텐션)은 이미 광고로 완성해둔 브랜드 자산을 재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라인업을 넓히는, 광고품목에서 가장 효율 높은 확장 전략입니다. 판피린·게보린처럼 오래된 간판일수록 제형·타깃 변주로 새 수요를 붙잡기 좋죠. 다만 그 힘이 곧 함정이기도 합니다. 자기잠식과 브랜드 희석을 넘어서지 못하면, 품목만 늘고 브랜드는 제자리인 결과로 이어지니까요. 결국 LE의 성패는 '얼마나 많이 확장했느냐'가 아니라 '확장이 새 수요를 진짜로 만들어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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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오리
2026. 8. 28. 07:31 제약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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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OTC) 업무를 하다 보면 요즘 약국가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창고형 약국'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됩니다. 대형 마트처럼 쇼핑 카트를 끌고 다니며 상비약과 영양제를 담는 이 새로운 약국 형태가, 그동안 국회와 복지부의 규제 정중앙에 서 있었죠. 그런데 바로 어제(8월 26일), 관련 법안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을 포함해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규제 흐름을 실무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속보부터 - '창고·공장' 명칭, 이제 못 씁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소식입니다. 8월 26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남인순 의원이 대표발의한 약사법 개정안, 이른바 '약국 명칭 제한법'을 의결했습니다.

  • 이 법은 약국 명칭을 통해 소비자가 의약품을 일반 상품처럼 인식하거나 과도한 구매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 '창고'나 '공장' 등 의약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이미지를 주는 표현, 이와 유사한 의미의 외국어, 소비자나 환자가 의약품을 남용하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약국 고유 명칭으로 쓸 수 없게 됩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이 금지될지는 보건복지부령(하위법령)에서 정하게 됩니다

즉, 법 자체는 '포괄적 금지 근거'만 세워둔 것이고, 실제 규제 대상 표현의 윤곽은 앞으로 나올 시행규칙에서 확정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더 짚겠습니다.


창고형 약국, 1년 만에 40곳으로 폭증했습니다

왜 이런 법까지 만들어졌는지 배경부터 보겠습니다.

  • 2025년 6월 경기도 성남에 국내 첫 '메가팩토리'가 문을 연 이후, 2026년 6월 기준 전국에 약 40곳의 창고형 약국이 생겼습니다
  • 대형 마트처럼 쇼핑 카트로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을 자유롭게 담아 구매하는 시스템에,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 '약국계 코스트코'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 약사회가 2026년 4월 전국 535개 약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1.6%가 창고형 약국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영양제(72.8%)·상비약(53.3%) 등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고 편한데, 동네 약국 입장에서는 매출이 직접 빠지는 구조라 갈등이 첨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규제의 두 축을 나눠서 봐야 합니다

창고형 약국 규제는 사실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법안으로 굴러왔습니다. 이걸 섞어서 이해하면 헷갈리니 나눠서 정리하겠습니다.

① 네트워크 약국 금지법 (운영 차단) — 통과·11월 시행

  • 서영석 의원이 2025년 9월 발의한 개정안으로, 약사 또는 한약사가 둘 이상의 약국을 개설·운영하지 못하도록 명확히 규정하는 내용입니다. 2026년 4월 23일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 종전의 "하나의 약국만을 개설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떠한 명목으로도 둘 이상의 약국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로 강화했고, 5월 26일 개정되어 11월 12일부터 시행됩니다
  • 핵심은 '개설' 명의뿐 아니라 '운영'까지 금지 대상에 넣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창고형 약국이 체인화·프랜차이즈화되거나 외부 사업자가 자금·인력·상품 구성·가격정책을 사실상 통제하는 경우, 누가 실질적 운영자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② 약국 명칭 제한법 (이미지 규제) — 8월 26일 본회의 통과

  • 남인순 의원이 2025년 10월 대표발의한 개정안으로, 의약품을 남용하게 만들 우려가 있는 표시를 약국 명칭으로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2026년 4월 29일 보건복지위원회, 7월 29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8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습니다
  • 시행 시점은 당초 '공포 후 6개월'에서 심사 과정을 거쳐 '공포 후 3개월'로 단축됐습니다. 이미 유사 명칭을 쓰거나 준비 중인 약국이 있는 상황에서 유예기간이 너무 길면 법 시행 전에 문제 명칭으로 개설할 여지가 생긴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참고로 이번 명칭 제한법 통과는 '네트워크약국 금지법',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도매상 겸업을 제한하는 '닥터나우 방지법'에 이은 것으로, 최근 약사 관련 입법이 잇따라 마무리되는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표현을 못 쓰게 되나

법률이 '창고형'을 콕 집어 금지한 게 아니라 포괄 근거만 두고 구체 표현은 복지부령으로 넘겼기 때문에, 실제 규제 대상은 시행규칙이 확정돼야 명확해집니다. 다만 방향성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습니다.

  •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법사위에서 "'팩토리'와 '창고형', '최다·최고' 같이 국민을 혼동시킬 수 있는 명칭을 쓰는 약국이 있어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지난해 11월 복지부가 입법예고했던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여기엔 객관적 근거 없이 '최대', '최고', '최초' 같은 표현을 약국 고유명칭으로 쓰지 못하게 하는 신설 규정이 담겨 있습니다
  • 현행법도 이미 의약품 품목허가자나 도매상 영업소로 오인하게 할 명칭, 특정 의약품·질병을 전문 취급한다고 암시하는 표시, 의료기관과 혼동할 우려가 있는 표시 등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정은 여기에 '오남용 유도' 축을 새로 추가한 셈입니다

한 가지 짚어둘 건, 이번 입법의 핵심이 창고형 약국이라는 업태 자체를 막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형 매장이나 저가 판매를 금지하기보다, 소비자를 오인시키거나 의약품 과다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표시·광고를 규제할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습니다. 앞으로는 '창고형'·'공장형' 같은 표현뿐 아니라 과도한 할인 효과를 강조하는 문구,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판촉 방식이 어떤 기준으로 제한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기존 약국은 간판을 당장 바꿔야 하나

이 부분이 실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일 텐데요, 다행히 경과기간이 있습니다.

  • 현재 사용 중인 명칭이 복지부가 마련하는 제한 대상에 포함되면, 시행일부터 6개월의 경과기간이 주어지므로 이 기간 안에 명칭 변경 등의 조치를 하면 됩니다
  • 법 시행 전이라도 쓸 수 없는 표현에 대해서는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행정지도를 실시하도록 하는 부대의견이 반영됐습니다. 규제 공백기의 현장 혼선을 줄이려는 취지입니다

정리하면, 공포 후 3개월 뒤 법이 시행되고, 이미 문제 명칭을 쓰던 약국은 거기에 더해 6개월의 정비 기간을 갖는 구조입니다.


현장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 대한약사회는 이번 본회의 통과에 대해 환영 입장을 냈습니다
  • 반면 메가팩토리 측은 앞서 "창고형 약국 명칭을 '미니'로 변경한다고 해서 본질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규제가 본질적인 구매 방식 변화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고, 2026년 하반기 3호점 개설 등 확장 계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실제로 법사위 통과 바로 다음 날, 서울 강동역 인근에 '창고형 약국'을 전면에 내건 대형 약국이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법이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정리하면, 창고형 약국 규제는 '운영 주체를 조이는 네트워크 약국 금지법(11월 12일 시행)'과 '이미지를 조이는 명칭 제한법(8월 26일 본회의 통과)'이 양 갈래로 완성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명칭 규제는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진짜 승부처는 결국 돈의 흐름과 실질적 판매 주체가 누구냐, 그리고 앞으로 나올 시행규칙이 할인·대량판매 유도 행위를 어디까지 잡아낼 것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OTC·건기식 매대 전략을 짜는 입장에서도, 곧 마련될 복지부령 세부안은 반드시 챙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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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오리
2026. 8. 26. 10:48 제약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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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비대면진료가 드디어 법에 근거한 정식 제도로 전환됩니다. 코로나 시절 시범사업으로 굴러오던 게 5년 넘게 지나 의료법 개정안으로 확정된 건데요. 그런데 실무자나 이용자 입장에서 정작 제일 중요한 '약 배송'은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진료는 온라인으로 받는데 약은 직접 약국에 가서 받아야 한다는, 좀 이상한 그림이 남아있거든요. 오늘은 이 약 배송 이슈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12월에 뭐가 바뀌나

핵심부터 짚으면, 12월 제도화는 '비대면진료'를 합법화하는 것이지 '약 배송'을 전면 허용하는 게 아닙니다.

  • 국회는 지난달 2일 본회의에서 비대면진료의 법적 근거를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킴 (2010년 첫 발의 이후 약 15년 만)
  • 진료는 비대면으로 가능하지만, 처방된 의약품은 원칙적으로 약국을 직접 방문해 수령하도록 규정
  • 약 배송은 기존 시범사업에서 허용됐던 일부 대상자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유지

약사회 쪽에서도 "제도화됐다고 해서 그동안 제한됐던 게 다 풀리는 게 아니다, 오히려 시범사업보다 규제가 더 정교해진 측면이 있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약 배송, 누가 받을 수 있나

12월 시행 기준으로 배송이 허용되는 건 아래 대상자들입니다.

  • 섬·벽지 거주자
  • 장기요양 수급자
  • 등록 장애인
  • 감염병 환자 (제1·2급)
  • 희귀질환자 등

결국 의료 접근성이 특히 떨어지는 계층에 한정한 구조입니다. 일반 이용자는 비대면으로 진료받고 처방전을 받아도, 약은 직접 약국을 찾아가야 한다는 뜻이죠.


'반쪽짜리' 소리가 나오는 이유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불만이 꽤 구체적입니다. 진료비 몇 만원 내고 비대면으로 처방받았는데, 정작 집 근처 약국 수십 곳에 그 약이 없어서 '약국 뺑뺑이'를 돌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거든요.

  • 진료는 '온라인', 처방(약 수령)은 '오프라인'이라는 모순 구조
  • 약 배송을 막아두면 비대면진료 자체의 실질 효용이 크게 떨어진다는 업계 지적
  • 여기에 이른바 '닥터나우 방지법'(약사법 개정안)까지 통과되면서,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업 겸업이 원천 차단됨

즉 약 배송(약사법)과 진료 제도화(의료법)가 따로 노는 바람에, 12월에 제도는 시작되지만 약은 여전히 대부분 발로 뛰어 받아야 하는 그림이 됐습니다.


정부는 '전 국민 확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최근(8월 20일) 나온 새 소식이 있습니다. 정부가 약 배송 대상을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로 넓히는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중소벤처기업부가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 대상 약 배송 확대" 논의를 시작한다고 발표
  • 약국 재고정보를 중개업체에 더 빠르게 제공하는 체계도 함께 고도화 추진
  •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중기부·국무조정실 + 약사단체·중개업체가 참여하는 범부처 민관협의체 운영
  • 협의체에서 조제약 품질관리, 환자 수령 확인 등 안전성 관련 세부사항을 검토할 방침

다만 복지부는 "전체 환자 대상 약 배송은 약사법·의료법 등 추가 개정이 필요한 만큼, 당장 12월에는 지금 정해진 대로 일부 대상만 비대면으로 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확대는 방향일 뿐, 실제 실현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남은 쟁점 - 편의 vs 안전

논의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배송을 넓히자는 쪽과 안전을 지키자는 쪽의 입장이 팽팽하거든요.

  • 환자 편의: 여러 약국 돌아다닐 필요 없이 집에서 처방약 수령 → 접근성 개선
  • 의약품 안전: 배송 중 약 변질·오배송 우려, 대면 복약지도 공백, 플랫폼의 약국 연결 공정성 문제
  • 게다가 대한약사회가 정부 민관협의체 참여를 거부하면서,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이어질 전망

참고로 처방 자체가 막혀 있는 약도 있습니다. 마약류, 향정신성 의약품, 오남용 우려 의약품(탈모·여드름 등 비급여 일부)은 비대면 처방이 엄격히 제한됩니다. 전자처방전을 이용자가 직접 다운로드해 다른 약국에 가져가는 것도 위·변조 방지 차원에서 금지되어 있고, 앱을 통한 공식 전송 방식만 허용됩니다.


정리하면, 12월은 '비대면진료 제도화'의 출발점이지 '약 배송 전면 허용'의 출발점은 아닙니다. 약 배송은 당분간 섬·벽지, 장애인, 희귀질환자 등 제한된 대상에게만 열려 있고, 전 국민 확대는 이제 막 논의 테이블에 올라온 단계입니다. 편의를 앞세운 확대 요구와 안전·복약지도를 지키려는 약사회의 입장이 민관협의체 안에서 어떻게 조율되느냐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제약·유통 실무자라면 약사법 개정 논의와 협의체 결과를 계속 체크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2026.8.23), 머니투데이(2026.8.20), 약사공론(2026.8.20), 헤럴드경제(2026.8.14), 더메디컬(2026.7.1)

#비대면진료 #약배송 #비대면진료약배송이란 #의료법개정안 #약사법개정안 #닥터나우방지법 #비대면진료제도화 #약배송대상자 #민관협의체 #처방약배송받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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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오리
2026. 8. 23. 18:21 일상 생활/알뜰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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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이전에 쓰던 갤럭시Z플립3, 갤럭시S23이 굴러다니길래 이전부터 생각해오던 민팃(MINTIT) 무인 ATM으로 팔아봤습니다. 사람 상대할 필요 없이 기계 앞에서 폰만 넣으면 그 자리에서 진단부터 입금까지 끝나서 깔끔합니다.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절차가 명확해서 순서대로 정리해봅니다. 중고폰 편하게 처분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민팃 ATM, 일단 뭐가 있나 살펴봤습니다

SK텔레콤 매장 한쪽에 있는 민팃 ATM 앞에 서면 첫 화면에서 세 가지 메뉴가 뜹니다.

  • 중고폰 판매: 진단부터 입금까지 한 번에 처리
  • 판매방법: ATM 이용방법 확인
  • 시세조회: 내 폰 시세 미리 확인하기

저는 대략적인 시세가 궁금해서 시세조회부터 눌러볼까 하다가, 어차피 진단 후 실제 금액이 나오니 바로 중고폰 판매로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갤럭시AI, T(SKT), KT 구독프로그램 반납폰까지 다 받아준다고 안내되어 있더라고요.


1단계: 판매할 폰을 ATM 전용 Wi-Fi에 연결하기

중고폰 판매를 누르면 가장 먼저 뜨는 화면이 Wi-Fi 연결 안내입니다. QR코드를 스캔하거나 Wi-Fi 이름·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해서 연결하면 됩니다.

  • QR 찍으면 바로 와이파이 연결이 되고, 직접 해당 와이파이 클릭하고 비밀번호 입력해도 연결됩니다.
  • 우측 상단 톱니바퀴를 누르면 갤럭시/애플 기종별 공장초기화 설정 방법도 안내해줍니다.

2단계: 민팃 커넥터앱 실행 & QR 연결

Wi-Fi 연결이 끝나면 판매할 폰에서 '민팃 커넥터앱'을 실행해서 화면에 뜬 QR코드를 스캔하라고 안내합니다.

앱이 없으면 화면 하단 '앱 설치하기' 버튼으로 바로 설치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미리 설치하고 가야 편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3단계: 폰을 접어서 넣고, 다시 보이게 놓기

연결이 완료되면 ATM 하단 투입구에 폰을 넣으라는 안내가 뜹니다. 플립이라 그런지 펴서 한번 넣고 다시 "접어서 넣어주세요"라는 문구가 따로 뜨더라고요. S23은 한번만 진행했습니다.

중앙에 잘 놓으면 안내선 색이 초록색으로 바뀌면서 인식이 됐다는 걸 알려주는 방식이라, 위치만 잘 맞추면 헤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4단계: AI가 알아서 상태를 진단합니다

이 단계부터는 손댈 게 없습니다. ATM이 자체적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상태를 검사하는데, 화면에는 진행률 바와 함께 재미있는 안내 문구(중고폰 팔 때 흔히 겪는 고민들)가 번갈아 나옵니다.

사진 촬영중
상태 검사중

사진 촬영 → 상태 검사 → 검사 완료까지 3단계로 진행되는데, 실제 소요 시간은 1분 남짓이었습니다.


5단계: 진단 결과 확인 - 흠집까지 다 잡아내서 금액 산정

검사가 끝나면 접수번호와 모델명, 그리고 평가금액에 반영된 손상 부위를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진단 결과 상세보기

  • 평가금액 산정 반영 내용: LCD멍, 후면파손, 몸체심한흠집, 전면심한흠집... 솔직히 화면도 안 보여서 겨우 터치했기 때문에 인정...

6단계: 최종 금액 확인하고 판매하기

진단 결과 화면에서 넘어가면 실제로 받을 최종 판매금액이 뜹니다.

시세조회하고 갔을 때 이미 3만원을 예상했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 3만원이네요.


7단계: 판매완료 - 카카오톡 알림까지 바로 옵니다

판매하기를 누르고 계좌번호를 입력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오톡 알림톡이 도착했습니다.

알림톡에는 데이터 삭제 인증서도 함께 첨부되어 있어서, 개인정보 삭제 처리가 됐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입금 확인해보니

실제 계좌로도 바로 입금이 들어왔습니다.

30,000원이 민팃에서 입출금통장으로 정확히 들어온 걸 확인했습니다. ATM에서 판매완료 버튼을 누른 뒤 채 10분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갤럭시S23은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95,000원이 나왔고 30,000원을 추가로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민팃 All 보상' 이벤트 대상이 되어 평가금액(95,000원) 외에 추가 보상금 30,000원이 별도로 입금된다는 알림톡이 왔습니다.

기존에 어플에서 이벤트 신청을 해야지만 추가 보상이 들어오는 것 같으니 꼭 신청하고 판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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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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