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OTC) 업무를 하다 보면 해외 출장이나 여행 중에 드럭스토어를 지날 때마다 묘한 기시감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 냉장고에 박카스와 꼭 닮은 갈색 병이 서 있고, 프랑스 약국 진열대에는 겔포스처럼 생긴 짜 먹는 위장약이 걸려 있죠. 그때마다 동행한 지인들이 묻습니다. "어? 이거 한국 약 베낀 거야?"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토종 국민 약'이라고 굳게 믿어온 제품 중 상당수가, 원래는 해외에 먼저 있던 약을 들여오거나 참고해서 만든 제품이거든요. 그리고 그 한국판이 원조보다 훨씬 유명해지면서, 지금은 오히려 한국 제품이 '오리지널'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머리 식힐 겸, 원조보다 유명해진 국산 OTC TOP 5를 실무자 시선으로 뜯어보겠습니다.
※ 이 글은 특정 제품이나 회사를 폄하하거나 '표절'로 단정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1960~70년대 국내 제약산업은 해외 기술 도입과 벤치마킹으로 성장한 시기였고, 여기 소개하는 제품 중 상당수는 정식 기술제휴를 거쳐 탄생했습니다. 순위는 '원조의 존재가 국내에 얼마나 덜 알려져 있는가'를 기준으로 한 필자의 내맘대로 정해본 주관적 선정입니다.

먼저, '카피'라고 다 같은 카피가 아니다 — 세 가지 유형부터 나누자
본론에 앞서 짚어둘 게 있습니다. 흔히 "한국 약이 일본 약 베꼈다"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탄생 방식이 꽤 다릅니다. 크게 세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① 모방(벤치마킹)형: 해외에서 히트한 제품의 콘셉트·성분 구성·포장을 참고해, 별도의 계약 없이 독자 브랜드로 만든 경우입니다. 오늘 TOP 5 중 '원조 논란'이 가장 뜨거운 유형이죠
- ② 기술제휴(라이선스)형: 해외 제약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제조 기술을 들여와 국내 브랜드로 출시한 경우입니다. 엄밀히 말해 '카피'가 아니라 정통성을 가진 한국판에 가깝습니다
- ③ 원료·성분 도입형: 해외에서 먼저 개발된 성분을 들여와 국내 제약사가 제형과 브랜드를 새로 입힌 경우입니다
이 구분을 머릿속에 넣어두면, 같은 '원조 논란'이라도 결이 전혀 다르다는 게 보입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순위 | 국내 제품 (회사, 출시) | 해외 원조 (국가, 회사) | 유형 |
|---|---|---|---|
| 1 | 박카스 (동아제약, 1961/드링크 1963) | 리포비탄D (일본, 다이쇼제약) | 모방형 논란 |
| 2 | 겔포스 (보령, 1975) | 포스파루겔 (프랑스, 비오테락스) | 기술제휴형 |
| 3 | 우루사 (대웅제약, 1961) | 우르소 (일본, 다나베 계열) | 원료·성분 도입형 |
| 4 | 아로나민 (일동제약, 1963) | 알리나민 (일본, 다케다) | 모방형 논란 |
| 5 | 정로환 (동성제약, 1972) | 세이로간 (일본, 다이코신약) | 기술제휴형 |
TOP 1. 박카스 — 원조 논란의 끝판왕, 일본 '리포비탄D'

'국민 피로회복제' 하면 누구나 박카스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일본 여행을 다녀온 분이라면, 편의점 냉장고에서 '리포비탄D(リポビタンD)'라는 갈색 병 드링크를 보고 고개를 갸웃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 출시 시점: 박카스는 1961년 알약(박카스 정)으로 처음 나왔지만 당의정이 녹는 문제로 대량 반품을 겪었고, 1962년 앰플 형태를 거쳐 1963년 8월 지금의 드링크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 다이쇼제약의 리포비탄D는 1962년 드링크로 출시된 제품입니다
- 닮은 점: 갈색 소형 유리병, 타우린을 주성분으로 한 자양강장 드링크라는 콘셉트, 'D(Drink)'라는 이름 끝자리까지 닮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카스는 출시 초부터 리포비탄D와 비교되곤 했죠
- 원조 논란이 재점화된 계기: 2018년 동아제약이 삼성제약 '박탄'을 상대로 박카스 표절을 주장하며 가처분을 냈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박카스야말로 리포비탄 표절 아니냐"는 역풍이 불었죠. 동아제약 측은 처음에 다이쇼제약과 협업해 출시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가, 1960년대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 그래도 '한국 오리지널'이 된 이유: 강신호 명예회장이 독일 유학 시절 본 술의 신 '바커스' 석고상에서 이름을 따왔고, 1960년대 코미디언 김희갑 CM송부터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풀려라 5천만'까지 이어진 공익형 광고가 브랜드를 완전히 한국화했습니다. 2015년에는 국내 제약사 단일품목 최초로 연매출 2,000억 원을 넘겼고, 누적 판매량은 240억 병을 넘어섰죠
정리하면, 박카스는 콘셉트의 뿌리를 두고 논쟁이 있지만 브랜드는 100% 한국에서 만들어진 케이스입니다. 리포비탄D가 한국에 본격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도, 국내 소비자에게 '비교 대상 자체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줬습니다.
TOP 2. 겔포스 — 프랑스 '포스파루겔'을 한국의 국민 위장약으로

"속쓰림엔 역시 겔포스"로 유명한 노란 짜 먹는 위장약, 겔포스는 사실 프랑스 태생입니다. 다만 앞의 박카스와 달리, 정식 기술제휴를 거친 '정통 한국판'이라는 점이 결정적 차이입니다.
- 탄생 배경: 보령 창업주 김승호 회장이 해외 출장 중 프랑스 비오테락스(Biotherax)의 짜 먹는 위장약 '포스파루겔(Phosphalugel)'에 주목했고, 약 1년의 교섭 끝에 1972년 3월 기술제휴를 체결했습니다
- 신중한 3년: 계약 후 바로 출시하지 않고 기술 도입·검증에만 3년을 들여 1975년 6월 본격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이름은 현탁액을 뜻하는 '겔(Gel)'과 강력한 제산 효과를 뜻하는 '포스(Force)'를 합친 겁니다
- 한국화의 핵심, 광고: 1970년대 '위장에 평화를', '주머니 속의 위장약', 1980년대 수사반장 출연진을 내세운 '위장병 잡혔어', 1990년대 '속쓰림엔 역시 겔포스'까지 이어진 광고로 '거리에 나가면 겔포스 포장지가 발에 차인다'는 말이 돌 정도였습니다
- 원조를 넘어 역수출까지: 겔포스는 1992년 '포스겔(Phosgel)'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일반의약품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고, 중국 인산알루미늄 제산제 시장의 약 80%를 점유할 만큼 자리를 잡았습니다. 2000년에는 시메치콘 등을 더해 조성물 특허를 받은 겔포스엠으로 진화했고요
겔포스의 시사점은 분명합니다. 라이선스로 들여온 제품도 현지화와 후속 개량을 거치면 원조를 뛰어넘는 독자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 소비자 대부분이 '포스파루겔'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것도 그 증거입니다.
TOP 3. 우루사 — 일본 '우르소'에서 온 이름, 회사 이름까지 바꾼 약

"간 때문이야~"로 각인된 우루사는 아예 회사 이름까지 바꿔버린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그 이름의 뿌리를 따라가면 일본에 닿습니다.
- 성분의 원조: 우루사의 주성분은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입니다. 원래 곰 쓸개(웅담)의 핵심 성분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에서 먼저 추출과 화학적 합성이 이뤄졌고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의약품화와 임상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성분의 대표 브랜드가 '우르소(ウルソ, Urso)'입니다. '우루사'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짐작이 가시죠
- 1961년 국내 출시: 대웅제약의 전신인 대한비타민사가 1961년 UDCA 원료를 일본에서 들여와 우루사를 선보였습니다. 일본 다나베와의 기술협력으로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실패에서 독자 제형으로: 초기 정제형 우루사는 혀에 닿기만 해도 쓴맛이 강해 소비자에게 외면받았습니다. 이후 10여 년의 개발 끝에 1974년 연질캡슐로 재탄생하면서 반전이 시작됐죠. 이 연질캡슐이 지금 우리가 아는 우루사의 정체성입니다
- 회사 이름이 된 약: 우루사의 인기에 힘입어 1978년, 대한비타민사의 '대'와 우루사의 상징인 곰 '웅(熊)'을 합쳐 사명을 '대웅제약'으로 바꿨습니다. 제품이 회사를 만든 셈입니다
우루사는 원료와 이름의 출발점은 일본이지만, 제형 혁신(연질캡슐)과 '피로=간' 프레임의 광고 전략으로 독자 브랜드를 구축한 케이스입니다. 일본 우르소가 주로 처방약으로 쓰이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일반의약품 '피로회복제'로 대중화됐다는 점도 큰 차이죠.
TOP 4. 아로나민 — 일본 '알리나민'과 이름도, 성분 변천사도 닮은 국민 영양제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쇼핑 리스트에 자주 오르는 '아리나민(アリナミン, 알리나민)'을 처음 본 한국인이라면 이름에서 한 번, 효능 설명에서 또 한 번 놀랍니다. 아로나민과 너무 닮았거든요.
- 원조: 다케다의 알리나민은 1954년 일본에서 출시된 활성비타민 B1 제제로, 지금까지 65년 넘게 팔리고 있는 일본의 대표 피로 영양제입니다
- 아로나민의 출시: 일동제약은 1963년 9월 아로나민을 국내 최초의 활성비타민제로 발매했습니다
- 성분 변천사까지 판박이: 아로나민의 첫 제품에 쓰인 비타민 B1은 프로설티아민이었고, 이후 개량형인 푸르설티아민으로 바뀌었습니다. 알리나민 역시 프로설티아민으로 시작해 푸르설티아민으로 진화한 계보를 갖고 있죠. 이름, 콘셉트, 성분의 진화 방향까지 같은 길을 걸은 겁니다
- 한국화의 결정타: 1966년 세계 챔피언 김기수 선수의 타이틀전에서 라운드보드 뒷면에 아로나민 광고를 새겨 TV 화면에 클로즈업되게 만든 마케팅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2017년에는 연매출 741억 원으로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아로나민은 '알리나민의 한국판'이라는 출발점에도 불구하고, '아로나민 골드', '씨플러스', '케어' 시리즈처럼 한국 소비자 맞춤형 라인업 확장으로 독자 생태계를 만든 사례입니다. 오히려 요즘은 일본 여행에서 알리나민을 사 오는 한국인이 "아로나민 일본판"이라고 부를 정도죠.
TOP 5. 정로환 — 일본 '세이로간'의 한국판, 이제는 성분까지 달라졌다

특유의 강한 냄새로 기억되는 동성 정로환은 TOP 5 중 원조의 존재가 그나마 알려진 편이라 5위에 올렸습니다. 그래도 "정로환은 한국 약"이라고 아는 분이 여전히 많죠.
- 원조의 기원: 정로환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자국 군대의 설사병을 막기 위해 만든 지사제입니다. 당시 이름은 '러시아를 정벌한다'는 뜻의 '征露丸'이었는데, 이후 외교적 문제를 의식해 '正露丸(세이로간)'으로 한자를 바꿨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다이코신약의 나팔 마크 세이로간이 대표 제품입니다
- 한국판의 탄생: 동성제약 고 이선규 회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다이코신약으로부터 제조 기술을 전수받았고, 1972년 '동성 정로환'으로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정식 기술 도입을 거친 기술제휴형인 셈입니다
- 원조와 갈라선 성분: 오리지널 세이로간의 핵심은 목(木) 크레오소트입니다. 그런데 크레오소트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자, 동성제약은 2019년 주성분을 구아야콜로 바꾸고 황백엑스산 등 생약을 더한 '정로환 에프'로 리뉴얼했습니다. 이제는 이름만 같고 처방은 다른 '독자 제품'이 된 거죠
- 역주행과 역수출: 리뉴얼 후 매출은 2020년 50억 원에서 2023년 100억 원을 돌파했고, 베트남·캄보디아·중국 등으로 수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정로환 사례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원조와의 차별화가 오히려 성장 동력이 됐다'는 점입니다. 원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시대 변화(세균성 설사 감소, 스트레스성 위장질환 증가)에 맞춰 효능을 '건위·정장제'로 재정의한 게 주효했습니다.
번외 — 용각산·후시딘·마데카솔도 사실은 '해외파'
TOP 5에는 넣지 않았지만, 알고 보면 놀라운 해외파 제품들도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용각산: "이 소리가 아닙니다~"로 유명한 기침·가래약 용각산은 일본 '류카쿠산(龍角散)'이 원조입니다. 보령이 1년여 설득 끝에 1966년 12월 기술제휴를 맺고 들여왔죠. 겔포스와 함께 보령의 OTC 양대 기둥이 해외 기술제휴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 후시딘: '상처엔 후시딘'으로 알려진 동화약품의 연고는 덴마크 레오파마의 항생제 연고 '푸시딘(Fucidin)'을 도입한 제품입니다
- 마데카솔: 동국제약의 대표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역시 프랑스에서 개발된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추출물 제제를 도입해 국내에 선보인 경우입니다. 지금은 이 성분을 확장한 '마데카 크림'까지 화장품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죠
이렇게 보면 1960~70년대 국내 OTC 시장의 '국민 브랜드'는 상당수가 해외 기술 도입에서 출발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죠.
왜 '한국판'이 '원조'를 이겼나 — 4가지 공통점
다섯 제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원조를 넘어선 공통 공식이 보입니다.
- ① 원조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리포비탄D, 알리나민, 세이로간, 포스파루겔 모두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국 제품이 곧 '그 카테고리의 원조'가 된 겁니다
- ② 한국인에게 맞춘 현지화: 박카스는 알약 → 앰플 → 드링크로, 우루사는 쓴 정제 → 연질캡슐로, 정로환은 크레오소트 → 구아야콜로 바뀌었습니다. 원조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한국 소비자 반응에 맞춰 끊임없이 고쳤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③ 시대를 장악한 광고: 김희갑 CM송(박카스), 김기수 타이틀전(아로나민), 수사반장(겔포스), "간 때문이야"(우루사)까지. 각 시대의 가장 강력한 매체와 얼굴을 선점해 브랜드를 '국민 기억'으로 만들었습니다
- ④ 이름의 한국화: '박카스', '겔포스', '우루사'는 원조 이름과 다르거나 한국어 발음에 맞게 다듬어졌습니다. 소비자는 성분이 아니라 이름으로 약을 기억하기 때문에, 이름이 한국화되는 순간 '국적'도 한국으로 바뀝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정리하는 포인트
재미로 시작한 이야기지만, OTC 실무자에게는 곱씹어볼 대목이 꽤 많습니다.
- 브랜드 자산은 성분이 아니라 '기억'이 만든다: TOP 5 중 성분이 독점적인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같은 타우린, 같은 UDCA, 같은 푸르설티아민 제품이 수십 개씩 나와 있어도 1위는 바뀌지 않죠. 결국 OTC의 경쟁력은 '누가 먼저, 누가 오래 소비자 머릿속에 자리 잡았느냐'에서 갈립니다
- 라이선스 품목은 계약 구조를 반드시 점검하라: 겔포스·정로환·용각산처럼 기술제휴로 출발한 브랜드는, 상표권과 제조 노하우의 귀속, 계약 종료 시 브랜드 사용권 같은 조건이 장기 사업의 생명줄입니다. 도입 품목을 키울수록 '키운 브랜드가 누구 것인가'를 초기 계약에서 명확히 해둬야 합니다
- '원조'·'최초'·'오리지널' 표현은 광고 심의 리스크다: 이런 역사를 마케팅 소재로 쓰고 싶은 유혹이 생기지만, 의약품 광고에서 객관적 근거 없는 최상급·최초 표현이나 소비자 오인 우려가 있는 표현은 심의에서 걸리기 쉽습니다. 헤리티지 마케팅을 할 때는 연도·사실관계를 증빙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표현을 설계해야 합니다
- 현지화와 개량이 곧 '역수출'의 열쇠다: 겔포스는 중국에서, 정로환은 동남아에서 '한국 약'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원조를 그대로 옮긴 제품이 아니라, 한국에서 개량을 거친 제품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장수 브랜드의 리뉴얼은 국내 매출 방어를 넘어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박카스·겔포스·우루사·아로나민·정로환은 모두 해외에 원조나 뿌리가 있지만, 지금 한국 소비자에게는 의심의 여지없는 '오리지널'입니다. 박카스와 아로나민처럼 일본 제품과의 유사성으로 원조 논란이 따라붙는 경우도 있고, 겔포스와 정로환처럼 정식 기술제휴를 거친 정통 한국판도 있으며, 우루사처럼 해외 성분을 들여와 제형과 브랜드를 새로 입힌 경우도 있죠. 탄생 방식은 달라도 이들이 원조를 넘어선 공식은 같았습니다. 원조가 들어오지 않은 시장을 먼저 선점했고, 한국인에 맞게 끊임없이 고쳤으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광고로 '국민 기억'을 만들었다는 것. 다음에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리포비탄D나 알리나민을 마주친다면, "이거 한국 약 따라 한 거 아니야?" 대신 "아, 이게 그 원조구나" 하고 한 번쯤 다시 보시길. 우리가 아는 국민 약들의 이력서가 조금 다르게 보일 겁니다.
참고 자료
- 이투데이, 「50년간 국민드링크로 자리잡은 '박카스'」 (2010.04.19) — https://www.etoday.co.kr/news/view/307895
- 비즈한국, 「저 유명한 동아제약 '박카스'가 상표권 가처분 소송에서 진 까닭」 (2018.01.25) —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14745
- 더팩트, 「[아는게 약이다] 환갑 넘은 박카스의 또 다른 변신」 — https://news.tf.co.kr/read/economy/2232342.htm
- 데일리안, 「[브랜드 100세 시대②] 강신호 회장 뚝심 빛난 '지구촌 피로회복제'」 — https://m.dailian.co.kr/news/view/605640
- 딜사이트, 「동아제약, '얼사박' 상표권 탈환 돌입」 (2023.10.16) — https://dealsite.co.kr/articles/111167
- 노컷뉴스, 「동아제약, 박카스 63주년 기념 '레트로 에디션' 한정 판매」 (2026) — https://www.nocutnews.co.kr/news/6556052
- 데일리팜, 「겔포스 40년, 국민위장약 넘어 글로벌 도약」 (2015.06.29) — https://www.dailypharm.com/user/news/124585
- 시대일보, 국민 위장약 겔포스의 성장 이야기 (2026.03) — https://www.sidae.com/article/2026031215180946905
- 의약일보, 「보령제약, 시노팜과 함께 '겔포스' 중국 유통망 확대」 — https://www.medicaldaily.co.kr/news/13092
- 데일리팜, 「[데스크시선] 김승호 회장의 넘어지지 않는 자전거」 (2019.05.03) — https://dailypharm.com/user/news/74941
- 인사이트, 「"간 때문이야~" CM송으로 화제 된 대웅제약 '우루사'」 — https://www.insight.co.kr/news/197959
- 데일리팜, 「대웅제약 약 개발 역사로 보는 최초·최고의 순간들」 (2023.09.27) — https://m.dailypharm.com/user/news/24049
- 메디칼타임즈, 「전문약 우루사…대웅제약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2017.07.20) — https://www.medicaltimes.com/Main/view.html?ID=1112847
- 뉴스토마토, 「(제약사 효자상품)'50년 국민영양제' 일동 '아로나민'」 — https://newstomato.com/ReadNews.aspx?no=260381
- 데일리안, 「[브랜드 100세 시대] 기발한 마케팅의 연속… '국민영양제' 빚어내다」 — https://www.dailian.co.kr/news/view/605263/
- 데일리안, 「일동제약 아로나민, 한국광고학회 선정 '올해의 브랜드상' 수상」 (2018.10.31) — https://m.dailian.co.kr/news/view/748568
- GOOD LUCK TRIP, 「Japan's Alinamin Series Deals with Modern-day Human Fatigue!」 — https://gltjp.com/en/article/item/11681
- 세계일보, 정로환 크레오소트 성분 논란 (2014.01.17) — https://www.segye.com/newsView/20140117001236
- 데일리팜, 「정로환, 약국 공급가 20% 인상…제품도 리뉴얼」 (2019.06.25) — https://www.dailypharm.com/user/news/73205
- 데일리팜, 「동성제약 "출시 51주년 '정로환' 연매출 100억 돌파"」 (2023.12.18) — https://m.dailypharm.com/user/news/21504
- 브런치, 「정로환(正露丸) — 전쟁과 약」 — https://brunch.co.kr/@kid008/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