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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6. 12:19 제약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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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는 특별히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의 매출, 재고, 제무재표와 같은 부분에서는 제품과 상품을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단어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고, 회사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제품(製品)의 사전적 정의는 제조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재화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에서 빵을 직접 만들어서 판다면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조 공정은 있지만 형태가 없는 제품도 있습니다. 디지털 형식으로 인터넷 등 네트워크로 전달될 수 있는 음반, 비디오, 소프트웨어의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상품(商品)의 사전적 정의는 시장에서 매매되는 재화나 용역을 의미합니다. 경제주체의 필요에 의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것이라면 유형, 무형을 가리지 않고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회계에서의 제품의 의미는, 제조 공정을 거친 재화만을 한정하여 의미하므로, 상품과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기업회계에서의 상품은 제조 공정을 거치지 않은 재화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직접 제조하여 시계를 판매한다면 그것은 제품이지만, 납품업자에게서 시계를 사와서 그것을 판매한다면 그것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계에서 ‘상품매출’이란 자기가 만든 제품이 아닌 ‘남이 만든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제품매출’과 반대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회계기준으로 구분할 경우 제품매출(제조업), 상품매출(도소매업), 용역매출(서비스업)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제조업인 제약회사에서 상품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남의 제품을 갖다파는 일종의 도매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의 개념을 제약회사에 대입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제약회사에서 직접 원료 등을 이용해 약을 만들어 식약처에 허가를 받고 판매를 한다면 이 품목은 ‘제품’에 해당합니다. 반면 다른 회사에서 제조하여 허가받은 제품을 들여와서 판매하는 품목은 ‘상품’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제조사임과 동시에 도매상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품목에 대해 제조사의 입장이 되면 제품, 도매상의 역할을 한다면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유통전문도매상은 직접 제조하는 품목이 없기 때문에 모두 상품으로 취급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거 같네요. 제약회사에서 상품을 증가시키는 이유로는 R&D 투자 성과 지연, 제네릭 및 개량신약 성장성 둔화, 약가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을 극복하기 위해 다국적사 혹은 가격이 저렴한 회사들의 제품을 상품으로 도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품목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국산신약 14호인 일양약품의 ‘놀텍’ 같은 경우에는 일양약품에서 제조하여 허가를 받아 직접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일양약품에서는 ‘제품’으로 분류가 됩니다. 반면 동일하게 일양약품에서 개발한 국산신약 18호인 ‘슈펙트’는 일양약품 측에서 영업환경, 회사사정 등을 고려하여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에 판매권을 넘겨주어 대웅제약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대웅제약에서 슈펙트는 ‘상품’으로 분류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_의약품정보검색_놀텍>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_의약품검색_슈펙트>

상품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력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판매권이 소멸되었을 때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품매출 비중 확대는 외형성장 효과, 영업활동 효율화, 신규 치료영역 진출 등 긍정적 효과가 있으나, 저마진 상품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다국적 제약회사에의 종속 등 부정적 우려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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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오리